2009년 01월 08일
잘못과 사과
다른 사람과 함께 살다 보면, 의도와 상관 없이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A: 저는 키가 작은 게 컴플렉스라서.. 키높이 깔창을 신고 다녀요.
B: 아니 남자가 키 180은 되어야지 ㄲㄲ
B가 딱히 A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가정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하지만 A는 B의 말에 상처받았을 것이다.
*) 매우 놀랍게도, 세상에는 그 정도로 생각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니 어떻게 저런 무뇌아가, 할 지도 모르겠는데 블로그나 게시판 일대만 살짝 돌아 봐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내 생각에 그런 사람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거 같다.
만일 B가 A와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면 취해야 할 모범 답안은 무엇일까?
B는
1. A에 대해 악하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의도에는 잘못이 없었음]
2. A를 상처입혔다. [결과는 잘못되었음]
따라서 저 두 가지에 대해 적절한 표시를 해야 한다.
굳이 문장으로 써 본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국민학교 '바른 생활' 인가.. -_-]
'너를 겨냥하고 말한 건 아니었어. <-A에게 악의는 없었음을 표현
그렇지만 기분을 나쁘게 한 건 정말 미안해.' <-A에게 상처입힌 것을 사과
그런데 역시 온라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B의 반응 중 이런 것이 있다.
'악의는 없었어, 그렇지만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
이 무슨 망발인가?
차이를 잘 모르겠다면,
'기분을 나쁘게 해서 미안해' 는 무조건부로 사과하고 있고,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 는 사과에 결과가 잘못되었다면(!) 이라는 조건을 걸고 있는데 이 조건이 참인지 아닌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듣는 사람의 느낌을 말하자면
'기분을 나쁘게 해서 미안해'는 A가 기분 나빴던 것이 전부 B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시인하면서 사과를 하고 있고,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는 A가 멋대로 기분 나빠한 것이니 B 자신은 별 책임이 없다는 느낌으로 들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건 사과'라든가 '일단 사과' 같은 것은 받지 않는 것이다.**
첫 번째의 예시를 생각할 때 나는 누가 보아도 의도와는 상관없이 B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실제 사람들의 감정이란 참 미묘하고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B들이 애매하거나 좋게 보면 문제 없어 보이는 발언으로 A를 화나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의도에 문제가 없었던 건 인정한다. 어쩌면 발언에도 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할 대로 상해 버린 A의 기분은 어쩔 것인가? A와의 관계가 더 소중한가,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소중한가?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정말 어렵고 마음 맞는 가까운 사람은 참으로 소중하다. 악의없지만 경솔한 발언 한두 개를 지키기 위해 훨씬 값진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누가 봐도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다.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원래 쓰고 싶었던 건 온라인 상에서의 소통 문제였다. 온라인에서 글을 쓰거나 대화를 할 때는 오프라인보다 상대를 고려하며 말하기가 힘든 것 같다. 처음의 조악한 예제도 오프라인이었으면 '저런 무뇌아가!' 하겠지만 사실 온라인에는 저런 사례가 흔하지 않은가.
새삼 말하기도 우습지만, 최소한 친하거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온라인에서 이야기할 때는 덧글 하나라도 신중하게 남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저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진심을 담아 무조건부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쓰면서 내가 찔린다 ㅠㅠ
사실 '이건 사과' 나 '일단 사과' 조차도 날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씁쓸하다.
**) 가하님 블로그에서 인용; 표현이 너무 센스있어서 인용했어요. 핑백이 부담스러우심 말씀해 주세요~
p.s 왜! 연애밸리에 보내느냐? 그건 내가 연애 밸리 덕후라서.. [....]
그렇기도 하고,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연애 밸리가 제일 가깝잖아요. ㅎㅎ 사실 연인관계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지 않나요.. 오히려 가까운 사람이라서 더 함부로 대하게 되는데... 그러니까 결론은 끼워줘요 ;ㅁ;
예를 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A: 저는 키가 작은 게 컴플렉스라서.. 키높이 깔창을 신고 다녀요.
B: 아니 남자가 키 180은 되어야지 ㄲㄲ
B가 딱히 A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가정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하지만 A는 B의 말에 상처받았을 것이다.
*) 매우 놀랍게도, 세상에는 그 정도로 생각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니 어떻게 저런 무뇌아가, 할 지도 모르겠는데 블로그나 게시판 일대만 살짝 돌아 봐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내 생각에 그런 사람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거 같다.
만일 B가 A와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면 취해야 할 모범 답안은 무엇일까?
B는
1. A에 대해 악하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의도에는 잘못이 없었음]
2. A를 상처입혔다. [결과는 잘못되었음]
따라서 저 두 가지에 대해 적절한 표시를 해야 한다.
굳이 문장으로 써 본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국민학교 '바른 생활' 인가.. -_-]
'너를 겨냥하고 말한 건 아니었어. <-A에게 악의는 없었음을 표현
그렇지만 기분을 나쁘게 한 건 정말 미안해.' <-A에게 상처입힌 것을 사과
그런데 역시 온라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B의 반응 중 이런 것이 있다.
'악의는 없었어, 그렇지만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
이 무슨 망발인가?
차이를 잘 모르겠다면,
'기분을 나쁘게 해서 미안해' 는 무조건부로 사과하고 있고,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 는 사과에 결과가 잘못되었다면(!) 이라는 조건을 걸고 있는데 이 조건이 참인지 아닌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듣는 사람의 느낌을 말하자면
'기분을 나쁘게 해서 미안해'는 A가 기분 나빴던 것이 전부 B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시인하면서 사과를 하고 있고,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는 A가 멋대로 기분 나빠한 것이니 B 자신은 별 책임이 없다는 느낌으로 들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건 사과'라든가 '일단 사과' 같은 것은 받지 않는 것이다.**
첫 번째의 예시를 생각할 때 나는 누가 보아도 의도와는 상관없이 B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실제 사람들의 감정이란 참 미묘하고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B들이 애매하거나 좋게 보면 문제 없어 보이는 발언으로 A를 화나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의도에 문제가 없었던 건 인정한다. 어쩌면 발언에도 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할 대로 상해 버린 A의 기분은 어쩔 것인가? A와의 관계가 더 소중한가,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소중한가?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정말 어렵고 마음 맞는 가까운 사람은 참으로 소중하다. 악의없지만 경솔한 발언 한두 개를 지키기 위해 훨씬 값진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누가 봐도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다.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원래 쓰고 싶었던 건 온라인 상에서의 소통 문제였다. 온라인에서 글을 쓰거나 대화를 할 때는 오프라인보다 상대를 고려하며 말하기가 힘든 것 같다. 처음의 조악한 예제도 오프라인이었으면 '저런 무뇌아가!' 하겠지만 사실 온라인에는 저런 사례가 흔하지 않은가.
새삼 말하기도 우습지만, 최소한 친하거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온라인에서 이야기할 때는 덧글 하나라도 신중하게 남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저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진심을 담아 무조건부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쓰면서 내가 찔린다 ㅠㅠ
사실 '이건 사과' 나 '일단 사과' 조차도 날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씁쓸하다.
**) 가하님 블로그에서 인용; 표현이 너무 센스있어서 인용했어요. 핑백이 부담스러우심 말씀해 주세요~
p.s 왜! 연애밸리에 보내느냐? 그건 내가 연애 밸리 덕후라서.. [....]
그렇기도 하고,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연애 밸리가 제일 가깝잖아요. ㅎㅎ 사실 연인관계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지 않나요.. 오히려 가까운 사람이라서 더 함부로 대하게 되는데... 그러니까 결론은 끼워줘요 ;ㅁ;
# by | 2009/01/08 13:48 | 혼잣말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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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ㅁ;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좌충우돌하면서 깨달아 가는 거 같아요.
저런 식의 사과란 오히려 2차 싸움을 유발하고 더 골깊은 상처를 만들어낸다지요.
당사자에 속하지 않고 제 3자의 시선으로 봐도 울컥한 사과예요.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