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다 잠이 싹 달아나버려서 하는 포스팅.

감기걸려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_=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잠이 싹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오전 1시 40분쯤,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어디선가 자꾸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 건 아니지만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니 안 들을 수도 없고 신경에 거슬렸다. 단지 신경에 거슬리기만 했다면 나는 이어플러그를 꽂고 다시 잠을 청했으리라.

잠시 설명을 하자면, 지금 이 동네는 완전 도심은 아니지만 상당히 도시 중심부에 가까운 곳이다. 도심까지 차타고 한 10~20분 정도? 그리고 이 집 주변 동네는 대학가의 자취촌과도 유사한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작은 방. 미국 남부에서 개인 방이 3.2m*3.2m라니. 나랑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다. 동네 자체는 그럭저럭 안전한 편이지만 그래도 깊은 밤에는 집 밖에 나가지 않는 편이 좋다.


자려다 방해받아 짜증이 솟아나는 가운데 언뜻 스쳐가는 기억 한 자락. 살 곳을 구하던 중 이 곳을 보고 적절한 가격이 괜찮은 입지여서 거의 들어가 살려고 마음먹었던 무렵에 미국인 친구가 해 준 이야기.

"동네는 그럭저럭 안전하고 괜찮을 거야. 그렇지만 가끔 밤 중에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절대로 반응하면 안 돼~'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얼른 조용히 문단속을 확인했다. 다행히 잘 잠겨 있다. 그리고 내 방으로 돌아와 혹시 모르니 내 방문도 잠그고 자리에 누웠다. 어느 새 더 가깝게 들려오는 노크소리. 이번엔 우리 집 문을 두드리나보다. 애써 신경을 끄려 노력하는 내 눈에 들어오는 내 방 창문. 그리고 흐르는 생각.


내가 범죄자라면 난 저 창문이 더 매력적일 것 같아.

여기 1층이다.

창문에 방범창살 없다.

집에 여학생 둘 뿐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이미 30% 밖에 남지 않은 잠이 싹 달아나고 말았다.... on_

안 그래도 최근에 이런 글(의 마지막 두 사례) 보고 심란한데 말이다. 사실 이건 심란함의 문제가 아니고 실제 안전이랑 관련된 사항 아닌가. 다행히 1시 넘어 깨어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입주 후 거의 반 년이 지나서야 이런 일이 처음 발생했으니 차라리 다행인가? 앞으로 계약기간이 9개월 정도 남았으니 저런 일은 두 번만 더 넘기면... [틀려!]

아닌 밤중에 갑자기 불안해져 버리고 말았다.

여기 들어올까 말까 하던 시기엔 집주인이 막 현관에 자물쇠도 하나 더 달아주고 방범창도 해줄 것처럼 이야기 하다가 입주하고 나니 입을 싹 씻어버렸다. -_-;;;;



아 이제 포스팅도 했으니 정말 자야지!!

by 큐브 | 2008/10/28 15:09 | 유학생활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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