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mall Cubic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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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지르다.

올해, 2012년의 1/4을 졸업하는데 소모했다. 주로 한 건 졸업논문 쓰기... 아니 졸업논문 쓰기를 빙자한 자기 학대. 우여곡절 끝에 졸업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디펜스도 마치고 논문도 제출했으니 당연히 졸업하는거지! 그렇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졸업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고 졸업장을 실제로 받아 보기 전까지는 졸업한다는 실감은 안 날 것 같다.
 
안 그래도 라이팅이라면 치떨리게 싫어하는데, 봄학기에 졸업한다는 결과를 정해놓고 달리다 보니 스스로를 좀 많이 혹사해야만 했다. 그만큼 무리했으면 끝나고 나서 counter effect가 있는 법. 일들이 마무리되자 정신줄을 놓고 퍼져 있는 중이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졸업 날짜와 일을 시작하는 날짜 사이에 서너 주 차이가 있다. 여유시간이 있으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지금 목적지는 US Interior West 이지만, 이 목적지가 정해지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원래 아메리카 대륙에 오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건 남미 여행인데, 학생비자가 만료되어서 육로로 멕시코/캐나다/Virgin Islands 이외의 여행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육로로 멕시코 여행을 목표로 알아보니, 치안이 매우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람들도 위험하다고 다 말리고, 나도 안전하게 다닐 자신이 없고...

그래서 '내 팔자에 무슨 여행이냐 집에서 시체놀이나 하지' 라며 여행플랜을 접어 놓고 있었다. 꼭 시체놀이라기 보다는 영양보충하면서 소모된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 정도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지난주 내 졸업축하 점심 자리에서 사람들이 나를 마구 부추기는 거다.

"큐브, 어디 여행 안가?"
"글쎄 한번 생각은 해봤는데..."
"너 여행 꼭 가야 돼! 아무 의무가 없는 몇주간인데 나라면 지금 당장 떠난다. 몬태나 가서 Glacier 보고 와!"

몬태나라는 말을 들으니 기억났다. 문명의 붕괴 (by 제레드 다이아몬드) 에 보면 저자가 몬태나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정말 깊은 애정을 담고 서술하고 있는데, 그것을 보면서 시간나면 어떤 곳인지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것을 말이다. 학회로도 갈 일이 없는 곳을 도대체 언제 가볼까라고 생각했었지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것이다.

몬태나 쪽으로 직접 가는 항공표는 꽤 비쌌다. 덴버나 솔트레이크 시티 쪽은 좀 더 저렴하게 갈수도 있지만, 여전히 비쌌다. 애시당초 여행 3주 전에 비행기표 예약하면서 싼 표가 없다고 하는 쪽이 잘못이지만.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서 국내선을 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두 번째가 아닌가. 그래 지금이라면 마일리지를 써도 될 것 같아. 지금껏 충성해왔던 유나이티드 마일리지를 확인해 보니 Saver로 국내선 왕복 딱 한번 지를 정도의 마일리지가 쌓여 있었다. 젠장 내가 한국도 두번 왕복하고 유럽(학회)도 한번 갔다왔는데 왜 마일리지가 이것밖에 없어. 최근에 유나이티드와 컨티넨탈이 합병하면서 마일리지 시스템이 바뀐건지 이전 기록 조회도 안된다. 그래도 공짜로 한번 갔다올 수 있는 게 어디야. 원래 덴버로 들어갈까 했었는데 덴버 행 항공편은 많이 바쁜건지-_-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날짜가 별로 없는데다 내 일정이랑 안맞는다. 솔트레이크 시티 행 항공편이 마침 일정에 맞는 게 있어서 냅다 질렀다.


그래서 정해진 일정은:

1. 솔트레이크 시티에 떨어져서
2. 2주동안 아무거나 하다가
3. 다시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비행기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

저 2주동안 차를 빌려서 유타, 와이오밍, 몬태나를 돌아보고 올 참이다. Glacier, Yellowstone and Grand Teton National Parks는 정해졌는데, 나머지 행선지는 미정.


내 마음은 이미 옐로스톤에~

Dissertation defended

학위논문 심사/thesis defense 를 마쳤다. 무사히 마쳤다고 하기엔 아직 할 일이 남아있지만. 곧... 곧 끝난다. 이제 학생으로서 평가받는 일은 없게 된다. 오로지 peer-review일 뿐...

Any way the wind blows.

원래 지금 졸업논문이 발등에 불이라 이런 걸 쓰고 있을 시점이 아닌데..그래도 마음을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껴 글을 써 본다.

최근에 연애를 했더랬다. 문장이 과거형인 것을 통해 지금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으리라.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나는 언제나 거절당하는 쪽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 마음을 많이 주지 않았던 사람에게라도 거절당하는 것은 상처가 된다. 계절이 한 번 제대로 바뀌지도 못할 정도로 짧은 기간의 연애였지만, 어쨌든 제대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에게 거절당한 것은 꽤나 심각한 타격이었다. ... 언제나 그렇듯 감정을 배제한 어투로 쓰고 있어서 티가 안 날지도 모르지만 나는 마음이 아프다고! 지금!

헤어지자고 하던 이유가 가관인데 (적어도 내 귀에는), 좋아하고 끌리고, 같이 있었던 시간은 즐거웠지만 자기 감정이 무언가가 모자라다고, 아마 진짜 사랑이 아닌 것 같다고. 자기는 이만하면 충분한 시간을 보았는데도 감정에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시간을 더 끌어봤자 자기의 감정이 더 좋아질 것 같지 않으니 지금 끝내는 게 낫겠다고. 시간이 더 지나서 자기가 연애에서 기대하는 바가 바뀔 수도 있는데, 지금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확실하지 않은 것에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하기 싫다고.

감정의 이끌림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속이기가 쉽고, 일관적이지도 않고, 그리고 매우 쉽게 변한다. 나는 그것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고 오래 갈 수 있는 관계를 원했고, 내가 추구하는 관계는 서로 기본적인 호감과 성실함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좀 더 강렬한 감정적인 끌림을 원했던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껴지는 끌림 같은 것.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을 알아가려면 최소한 1년은 필요하다고 본다..) 빌어먹을 케미스트리. 꼭 색깔이 변해야만 반응이 갔다고 믿는 초딩들이 있어요. 색깔이 안 변해도 반응은 잘 가고 있는데!

살다 보면 인연이 얼마나 맺어지기 힘든지를, 그리고 그렇기에 그것이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진실한 인연을 위해 필요한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 모든 것이 동시에 만족되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깊어지는 신뢰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연애가 성립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데,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기 위한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면서, 두 사람의 시운까지 맞아야 한다. 연애를 하기에 적절한/준비된 시기도 공짜로 오지는 않으니까.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사람이 지금 있는 인생의 단계가 나와의 연애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헤어진 후 이야기를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 사랑은 특별할거야 라고 믿는 마음. 연애 경험이 별로 없기에 더더욱. 처음에 사귀기로 했을 때, 이 사람이 나이가 좀 어렸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연애 경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듣고 사실 우려했었다. 실제 나이가 얼마인가가 중요했다기보다는, 깊이 있는 인생/연애 경험이 없는 듯한. (꼭 다양한 경험을 해야 깊이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어리고 똑똑하기에 역경을 겪어본 적이 없고, 역경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삶에 대한 깊이가 부족한. 그래서 좋은 인연을 판단할 줄 모르고 인연의 소중함도 깨닫지 못하는. 아마 한 3-4년간 프로젝트가 안 풀려서 정신적으로 죽도록 고생해 봐야 곁에 있어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지 않을런지.
 
뭐,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이 지나치게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매우 오랜 시간, 매우 오랜 고통스러운 시간. 개인적으로 나는 연구가 안되어서 몇 년간 심하게 번민하는 가운데 내가 행복하게 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었다. 

따지고 보면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연하의 남친과 연애하면서 1~2년이 지나 겪기 시작하게 되는 문제를 매우 빠른 속도로 겪은 셈이다. 여자 쪽은 나이가 있고 정착을 원하는데, 남자는 지금 관계에 확신이 없고 나이도 어려서 별로 정착하고 싶지 않아하는.. 그 사람 말마따나 차라리 일찍 끝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연애를 시작했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않았었다. 그나마 잘 했던 것이었을까. 그것을 지금 와서 질문하는것도 의미 없지만.

이번 연애를 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아마도 유전자 레벨에서 각인된)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외로움의 존재이다. -- 그 외로움 덕분에 mating process가 이루어질 수 있고, 따라서 인간의 유전자가 시간이 지나도 존속할 수 있게 해 주지 않는가. -- 대단한 정신적 수양을 거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어느 정도의 외로움을, 때로는 약간 거슬릴 정도로 가끔씩은 뼈에 사무칠 정도로, 잠시 잊고 있을 수는 있지만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는, 그런 외로움을 언제나 느끼지 않는가. 그 외로움을 오랫동안 견디다 못해 수 년 만에 다시 연애 시장에 뛰어들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가 그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인과 같이 있는 시간에는 그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잊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언제라도 그가 나와 함께 있지 않은 한, 함께 있을 때와 대비되기에 더더욱 선명해지는 그 외로움을 나는 실감해야만 한다. 삶에 애인과 같이 있는 즐거움이 추가되지만, 그것이 내 삶을 본질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좀 더 어렸을 때는 그 외로운 느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견디지도 못했었다. 그렇지만 이제 나는 그 감정의 정체를 알았고, 썩 기쁜 감정은 아니지만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내 삶의 일부가 아닌가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아마 누군가와 함께가 되더라도 이 외로움은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애인보다도 가까운 나의 친구가 아닐까. 그렇다고 누군가와 함께 할 마음이 없다는 건 아닌데. 연애나 결혼을 하더라도 이 감정은 안고 가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피드백을 더 한다면,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나를 너무 오픈했던 것이 문제였을 수 있다. 나의 매력을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냥 그 사람이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는 늘 진심으로 부딪히고, 전력으로 깨진다. 모든 것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지만, 깨달음은 빠르다. 그러나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성장할 수는 없다. 내가 부족한 만큼 나는 바닥에서부터 경험을 쌓아 기어올라가야 한다. 그 모든 경험에 나는 언제나 진지하게 임했었다. 연애도 똑같다. 어떤 식이 될지는 모르지만, 노력해야겠지.. 나 자신을 가꾸는 것도,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것도.

......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같아 부질없다...

올해의 다짐 2012

올해의 다짐 2010

2011년은 빼먹은 것 같지만 어차피 매년 쓰기로 계획한 것도 아니니까.

원래 신년 (이루지 못할) 계획 같은 거 하는 편이 아닌데, 2010년 초에는 개인적으로 번민이 심했기에 무언가라도 다짐하려고 했었다.

물론 2010년 초 번민의 가장 큰 원인은 연구에 진척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과연 내가 연구에 적합한 인간인가', '내가 다른 것을 할수는 있을까' 같은 것들도 고민했었다.


2010년 내가 다짐했던 것들은

- 프로페셔널해지자
- 현상이 있을 때, 그 현상에 대해 보이지 않는 원인이 있음을 기억하자

2010년 초에 나를 괴롭혔던 문제는 거의 해결이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2010년에 소망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는가, 과연 그런 사람이 되어있는 지는 모르겠다. 원래 신년 다짐이라는 거 잘 이뤄지지도 않고, 게다가 저렇게 애매하게 기술해 놓은 것을 이뤄졌는지 어떤지 검증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2년을 뛰어넘어 2012년에 하고자 하는 다짐은:



스스로를 조금만 더 믿어주고,

안 해도 될 고민을 쓸데없이 미리 하지 않으며,

여유 있게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좀 행복해지고 싶다.



....인격 수양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타이 레드 커리

고선생님 댁에서 보고 처음으로 시도해봤다. 주말이라도 잘 먹어야지 않겠는가!!

타이 커리 페이스트랑 코코넛 밀크만 있으면 나머지 재료는 적당히 있는 걸 쓰면 된다. 단백질;을 책임지는 고기와 그나마 커리라도 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 야채... 원래 보통 이런 요리에는 닭가슴살이 들어가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닭가슴살을 즐겨 먹지 않아서-_-;; 닭 허벅지살로 대체. 야채는 양파, 붉은 파프리, 브로콜리, 그린 빈, 그리고 (내가 무지 좋아하는) 양송이가 들어갔다. 직접 해먹으면 재료를 취향대로 원하는 맘큼 듬뿍 넣을 수 있어서 좋다.


처음에 미국에 와서 타이 커리를 먹었을 때는 커리에 코코넛 밀크를 넣는 취향을 이해 못했었는데, 익숙해지니 완전 신세계! 앞으로도 종종 해먹을 것 같다.

OST: 감동의 재현

다른 많은 예술과 마찬가지로, 음악은 그것을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렇지만 같은 음악을 듣는다 하더라도 느끼는 감동의 형태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감동을 느끼는 음악에 다른 사람은 별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한 것이다.

이렇게 개인마다 느끼는 감동의 정도가 다르다는 점이 극대화되는 음악 중 하나가 original sound track(OST)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음악들은 곡 자체의 훌륭함으로 감동을 주기보다는, 해당 작품에 그 곡이 삽입되는 장면에서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연출상 의도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곡들이 훌륭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꽤 많은 경우 (최소한 나는) 원작을 감상하면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ost를 듣는다. 혹은 의도 없이 ost를 듣다가도 원작에서 느꼈던 감동을 어느 정도 다시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혹은 원작에서 별 감동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ost를 듣더라도 느끼는 감동이 그 곡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쩌다 보니 아주 메이저한 취향을 가지지는 못한 사람으로 자라났다. 아주 마이너한 취향도 아니건만, 안타깝게도 과거에도 현재에도 취향이 비슷한 또래집단(peer group)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좀 어정쩡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청소년~이른 청년기에 즐기던 것을 아직도 취향으로 유지하고 있다. 취향에 다른 것도 많이 더해지긴 했지만.


옛날에는 상당히 저렴한; 음원으로 들으면서도 매우 좋아하던 곡인데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을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뭐 이렇게 말하지만 FF5에서 저 곡을 처음 접했던 건 아니다. FF는 6빼고 안해봤다...)


대화하는 사람이 나와는 취향이 많이 다를 거라고 가정한다면 취향에 대한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인에게 내가 느꼈던 동일한 감동을 느끼기를 요구하는 것은 폭력이 아닌가? 그렇다면 취향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그 취향에 대한 화제를 입에 올리면 안되는가? 그렇다면 아무와도 소통하지 못하지 않는가? 물론 모든 사람의 취향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취향에 대해서 아무것도 공유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나는 어떻게 타인과 소통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지 못했다.

옛날에 좋아하던 곡의 마음에 드는 편곡을 찾은 기념으로 포스팅. 유튜브가 좋긴 좋구나~

Alive!

논문을 마무리짓고 있는데 무슨 놈의 마무리만 세 달째 하고 있다. 덕분에 몇 주째 재료는 사다놨는데 요리를 제대로 해 먹지 못했다. 지난 주에는 한 달 전에 닭고기 재워논 걸 발견하고 구워서 먹었...는데 무려 고기 맛이 시어서(!) -- 거의 신김치 수준이었다 -- 모두 버렸을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발견하고야 말았다.

냉장실에서 2주간 숙성된 쇠고기를.
약간도 아니고 한 근이 넘는 양이었다.

양이 적으면 그냥 버리기라도 하지.
완전히 상해보이면 미련없이 버리기라도 하지.

2주 간 냉장숙성..... 쇠고기....
이 애매하고도 애매한 조합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

c: 냉장실에 2주동안 놔둔 쇠고기가 있는데 이걸 먹어야 될까요... 버려야 될까요...
j: 버려요
c: 버…버려야되나 ㅠㅠ 흐흐흑
j: 꺼내보시고 회색이 된 부분이 있으면 버려요. 냄새가 이상하면 버리세요.
c: ㅇㅇ
j: 사실 2주면 버려야 하지만...
j: -_-
j: 저라면 먹습니다
c: 제 말이. 저도 그래요.
j: ㅋㅋㅋㅋㅋㅋ
j: 설사좀 하고말지 쇠고긴데

그냥 쇠고기도 아니고 무려 맛좋고 값싼 미국 쇠고기!

c: 원래 먹을생각이었 ㅋㅋㅋㅋㅋ
j: ㅇㅂㅊㅁㅇㅂㅊㅁㅇㄴㅣㅐ
c: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 제가 삼일동안 메신저에 들어오지 않거들랑… [....]
j: ...
j: 전... 전화해드릴까요
j: 헬프 두음절 발음할수있음
c: ㅋㅋㅋㅋㅋㅋㅋ
c: 미국에서 앰뷸런스 타면 어떡해요
c: 타느니 그냥 죽어야지
j: 앰뷸런스 얼마?
c: 가볍게 2천불은 깨진다고 하던데
j: 한국에서 타는것도 한 십만원
j: 힉
j: ...

여러 사람과의 의논(?) 끝에 결국은 잘 익혀서 시험용으로 약간만 먹어보고 탈이 없으면 그냥 먹는 걸로 결정했다.

그냥 구워먹기는 조금 상태가 안 좋아서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 고기를 재웠다. 좀 안좋아 보이는 부위는 과감히 잘라내고 재웠는데도 양이 이 정도다..

(이거 사실 한 번 먹고 찍은 거다)


c: 아 아무래도
c: 앰뷸런스 부르는 코스트를 생각해보니
c: 안먹는게 나을거같네요....
c: 근데 저거 분명히 멀쩡할 텐데….
j: ....
j: 아니 일단 고기는 드시고요
j: 걸려봤자 설사아니겠어요
j: ...
c: ...
j: (남의일이라고)
c: ㅋㅋㅋ



먹었다. 다행히 맛은 멀쩡했다.

c: 먹고 있어요
j: 어때요
j: 한입만 먹어보고...
c: 맛은 멀쩡한데요
j: 오호..........
j: 양념 안하고 좀 구워볼걸 그랬나
c: ㅋㅋㅋㅋㅋㅋ
c: 그건 좀 무리 ㅋㅋㅋㅋㅋ
j: 하지만 제 냉장고엔 소고기가 없군요 ;ㅂ;
c: 윽 테러가 됐군요
c: 죄송;;
c: 여튼 한입 먹었고
c: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다.
그러니까... 이런 느낌?


(이상한 거 주워 먹고 인생 x된 대표적인 케이스)

그러므로 오늘의 교훈은,

식재료는 제때제때 처리하고 이상한 음식은 먹지 말도록 합시다! 데헷☆
착한 어린이 여러분은 집에서 따라하면 안 돼요~
Please, don't try this at home!

열심히 살고 있어요

스텝퍼가 고장나서 새로 하나 사려고 타겟에 갔는데 이 동네엔 안 들어오는것 같았다. 에라 꽃같은 세상 하고 옆의 아웃렛 비슷한 곳에 들어가서 구경 좀 하다가 미국에서도 뷰티를 잊지말라던 친구(26, 전직 하우스메이드)의 말이 생각나 원피스를 몇 개 입어보았다. 이월상품을 무더기로 가져다 놓고 파는 곳이라 괜찮고 맞는 옷을 찾기가 어렵고, 천조국의 기상을 풍기는 원피스를 시험삼아 입고 거울을 보니 상체에서는 끝간 데 없는 애잔함이 하체에서는 중년 부인의 향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럭저럭 맘에 드는 옷을 하나 골라서 다행이다. 저렴하게 샀으니 여름내 입어야겠다.

젠장, 스텝퍼 또 고장났다..

이걸로 벌써 해먹은 스텝퍼가 2개째다.

저번에는 너무 싼걸로 사서인지 만듦새가 너무 조악해서 60분 타니까 실린더?에서 봉이 쑥 빠져서 그걸로 끝이었다. -_-;;

그 다음에는 아주 약간 더 비용을 들여서 샀는데 
이번에는 이음새에 있던 너트가 빠졌는데 다시 끼우려니 들어가지를 않는다.
전에 하도 삐걱거려서 WD-40을 뿌렸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었고,
대신에 볼트랑 너트 사이에 마찰을 방지하던 고무가 그 기름에 녹아버려서 너트 홈 사이에 말라붙은 것 같다.
같은 사이즈의 너트가 하나 있으면 고칠 수 있는건가?
너트는 어디서 구해야 되지? -_-;;;;;

70불 주고 한 반년쯤 탄 셈인데 그렇다고 이걸 또 사기도 돈이 아깝고.
근데 손을 대려니 고무 녹은 시커먼 기름투성이라 손대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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