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08 오늘의 꿈 이야기

그냥 매우 전형적인 "뭔가 안 풀리는 꿈"이었다. 웬지 뭔가 하려고 하면 다 안되고 잘 안풀리고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일이 꼬이기만 한 채로 전전긍긍하는 꿈.  꿈꾸던 중간에 정신을 차려보니 자다가 다리로 손을 누르고 있었다-_-. 원래 꿈 잘 기억 못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꿈을 꾸다가 잠을 깨서.  손이 저린 느낌에 꿈을 꾸던 도중에 깨어났고 꿈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것. 자세의 불편함이 꿈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그치만 더 편한 자세로 잤으면 이런 불편한 꿈은 안 꾸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좀 아쉽다..

나는 한국에 있고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학교가 지하철로 통학하기에는 좀 교통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새로운 루트를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중이었다. 5호선을 타고 가다가 2호선으로 갈아탔다. 그런데 5->2호선 환승인데 계단으로 걸어올라 간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에스컬레이터는 없었던 듯.. 근데 꿈 속에서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지 찾아볼 생각을 못 했다.) 근데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에 힘이 다 떨어져서 계단 난간을 부여잡고 겨우겨우 2호선 승강장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내가 타야될 열차는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맞은 편 승강장에 있었다. 힘이 다 빠진 채로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역 내부는 완전 간이역 수준이더라. 역무원도 한 명밖에 없고. 어쨌든 반대편 승강장에 내려가서 열차가 오기에 바로 탔다. 그런데 열차에 타서 다음 정류장을 확인해 보니 난생 처음 보는 역인데다 방향도 반대편이야?? (근데 그 다음역이 9호선 환승역이었다-_- 나는 저번 여름에 9호선 개통을 못보고 나왔는데.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닌데 때맞춰 노선을 업데이트하는 나의 훌륭한 잠재의식!) 당황해 뒤를 돌아보니 내 랩탑이 들어있는 가방이 승강장에 놓여있다. 그 가방은 배낭형이었고 등에서 내려놓은 기억이 없는데 열차를 타고 보니 어느새 승강장에 놓여 있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급한 마음에 114에 전화를 걸어서 방금 출발한 역의 역무실에 전화번호를 알아내 가방을 보관해 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역무실에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집에서 학교로 가려고 출발한 건 아침이었는데 시계를 보니 어느새 오후 5시 반이었다. 나는 어서 다음 역에 도착해 열차를 반대로 타고 아까 출발한 역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내가 탄 열차 앞에 전동차가 있어서 엉금엉금 서행중... 아까 역무실 전화번호를 알아보았을 때 전화번호를 문자로 전송시켰는데 그 문자도 안와서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걸어보니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고...  정말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어나 방금의 그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이렇게 안도해 본 적이 없다. 원래 꿈꾸다 깨는 일이 별로 없어서긴 하지만..


악몽이라고 하기엔 조금 모자라지만 이렇게 현실적이고 곤란한 꿈이라니... -_-;;;; 이런 꿈은 뭐라고 부르지?

by 큐브 | 2009/10/09 08:47 | 혼잣말 | 트랙백 | 덧글(1)

참고그림


이거 하나 그리는데 25분이 걸리다니 ㅠㅠ


by 큐브 | 2009/09/12 13:22 | 트랙백 | 덧글(2)

글이 안 올라오는 이유

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글쓰기'가 아니면 글을 잘 못 쓰는 것 같다. 의욕도 안생기고 말도 안 나오고...

원래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유학생활 이야기'를 올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 생활이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한 대학원생'에는 모자란 거라... 대학원 생활을 주제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나도 내 한 몸 건사 못 하는데 유학 생활에 대해 뭘 설명하나? 그래서 생각하기를 '퀄만 붙으면 써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퀄에 붙어도 연구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더라고. 지난 10개월 간 내 생활은 RA 월급이 아까운 잉여 그 자체였다.

약 4주 전부터 생활이 어느정도 정상화 되어서 그래도 대략 대학원생이라고 불러줄 수 있을 것 같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글이 안 나와.. ㅠㅠ 남의 블로그 글을 보는 건 재미있는데 왜 내 글은 쓸 수 없는 걸까?

'정보를 전달하는 글쓰기' 중에 또 쓰고 싶은 건 다이어트 이야기인데, 내 살이 빠져야 다이어트 이야기를 쓰든지 할 것 아닌가.. ㅠㅠ

아웅~

by 큐브 | 2009/08/29 09:41 | 혼잣말 | 트랙백 | 덧글(4)

카메라를 정리하다 보니

저번 3월부터 사진을 한 번도 방출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참고로 밑에 있는 랍스터는 다른 사람이 찍은 거다.)

올해 상반기는 너무 의욕없이 살아서 찍어둔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시간이 쌓이니 제법 되네. 이걸 업로드해야 할 텐데....

까지 생각이 미치니 갑자기 난 노출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_-;;;  (물론 이 정도로 노출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건 알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뭔가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리려고 하다가도 '찍은 거면 찍은 거지 뭐 자랑할 게 있다고 인터넷에 올려?' 하는 생각에 새글 쓰기를 주저한 경우가 많다. 딱히 내가 뭔가 올린다고 '어휴 저 노출증 ㄲㄲㄲ'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블로그를 가지고는 있지만 거의 몇 년간 사용하지 않았다. 꾸준히 블로깅을 하지 않다 보니 찾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러다 보니 나도 딱히 부지런히 쓰거나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안 든다. 블로그에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마침 글을 하나 열었으니 여행 사진이나 올려야지... ㅎㅎ

흔들린데다 노이즈까지 자글자글한 사진은 축소하는 게 제맛. ㅎㅎ

그곳에서 들른 술집에서. 기도 옷의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몰래 찍었다. ㅎㅎ
혹시나 해서 설명을 덧붙이자면, 저 문구는 직역하면 '착하든가 아니면 떠나시오', 의역하면 '얌전히 굴지 않을 거면 꺼져' 정도가 될 것 같다. 무례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운을 참 잘 맞춰서 말했기에 불쾌하지 않고 재미있다. 영어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는 의미도 꽤나 시크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ㅋㅋ

다른 펍은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이 술집이 특이한 건지, 술집에 들어갈 때 누구나 신분증 검사를 해야 했다. 근데 이 기도가 우리 동네 운전면허증을 처음 보는 모양이이서, 결국 ID 책 (각 주의 운전면허증 사진이 들어있다) 을 보고 우리가 가진 게 진짜 운전면허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상한 쪼가리를 다른 주 면허증이라고 들고 와서 술 마시려는 애들이 있나봐... ㅋㅋ

by 큐브 | 2009/07/25 10:58 | 대화 | 트랙백 | 덧글(0)

한국 왔습니다.

14시간 비행은 너무 힘들었어요. 소감을 말하라면...

☆★☆★☆ 승리의 대한항공 ☆★☆★☆

☆★☆★☆ 승리의 대한항공 ☆★☆★☆

☆★☆★☆ 승리의 대한항공 ☆★☆★☆


이걸 세분해서 말하면..

☆★☆★☆ 승리의 대한항공 기내식 ☆★☆★☆



 

☆★☆★☆ 승리의 대한항공 실내온도☆★☆★☆


정도로 나눌 수 있겠군요. ㅎㅎ

혹시 용건 있으신 분들은 여기에 비공개 덧글로 연락처를 밝혀주시압 ㅋ

by 큐브 | 2009/06/23 15:07 | 대화 | 트랙백 | 덧글(5)

어제 저녁밥...;


랍스터를 먹었습니다. 메인 랍스터. 한사람당 한마리. ㅋㅋㅋ
맛있었어용..

오오 랍스터 오오;; ㅋㅋ

by 큐브 | 2009/06/05 23:41 | 대화 | 트랙백 | 덧글(12)

투시안경?

뉴스밸리에 보니 옷을 투시해서 사람의 나신을 볼 수 있는 중국산 투시안경-_- 이야기가 약간 보인다.
원 출처는 다음 뉴스인 듯?
http://media.daum.net/foreign/china/view.html?cateid=1046&newsid=20090516122607601&p=seoul

황당무계한 소재이고, 그 황당무계함이 지나쳐서 신경을 쓸 만한 주제로 보이지 않는다. (=저게 말이 돼?)
그렇지만 뉴스만 읽어보면 왠지 이 안경만 있으면 길가는 여성의 나신을 다 볼 수 있을 것 처럼 느껴져서, 그에 대한 호기심우려를 표하는 글들이 보인다.

떡밥 자체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관심을 표하는 분들이 많으니 나도 입맛이 동한다.
그래서 간만에 시대에 맞춘 떡밥을 물어, 저 "투시안경"이란 물건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일단 물체에서 나오는 빛에 대해 약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온도가 있는 물체는 빛을 발한다. 온도의 높고 낮음에 따라 다른 종류의 빛을 발한다. 가령 태양 정도로 온도가 높은 물체 (6000도) 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빛을 발한다. 우리는 그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부른다. 그치만 우리가 보통 생활에서 접하는 정도의 온도를 가진 물체는 인간 눈에는 안 보이는 적외선을 발한다.

무언가를 "본다"는 건 그 대상에서부터 출발한 빛을 눈을 통해 인식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적외선도 볼 수 있으면 태양이나 조명이 필요 없겠지. 그렇지만 그게 아니니까, 우리는 태양빛에 의지하거나 가시광선을 내는 조명을 쓰는 것이다. 조명에서 나온 가시광선이 물체에 반사되어 눈에 들어옴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물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옷을 입은 다른 사람을 보고 있다고 하자.
그럼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몸에서부터 출발해서 내 눈에 들어오는 빛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내가 보는 빛들 = 옷에서 반사된 가시광선(대부분) + 몸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아주 약간) + 옷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아주 약간)

옷에서 반사된 가시광선이란? 태양이나 전구 등 외부 광원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이 옷에 도달한 후, 다시 옷에 반사되어 내 눈에 들어오는 빛이다. 이게 우리가 보통 보는 빛이다.

(왜 몸에서 반사되는 가시광선은 없을까요? 그걸 가리려고 옷을 입은 거니까.)

그리고 몸과 옷에서 방출된 적외선. 몸도 옷도 온도가 있으니까 그에 맞는 적외선을 방출할 것이다. 그리고 몸의 온도가 옷보다 높으니까, 몸에서 방출되는 적외선과 옷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은 다른 종류의 빛일 것이다.


아하, 그러쿠나.

내가 보는 빛들 = 옷에서 반사된 가시광선(대부분) + 몸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아주 약간) + 옷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아주 약간)

그럼, 옷에서 반사되는 가시광선이랑 옷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걸러내면! 몸에서 방출되는 적외선만 볼 수 있겠구나!

네 그렇습니다. 저 세 빛은 다 종류가 다른 것들이니까요. 노력하면 몸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제외하고 다 걸러내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요. 물론 옷에서 나오는 빛이랑 몸에서 나오는 빛이랑 크게 차이는 안 날 테니까, 꽤나 정밀해야 할 것 같지만.

근데, 그럼 거기서 끝? 그럴 리가요.

몸에서 방출되는 빛은 뭐다? 적외선이다! 적외선은? 사람이 못 보는 빛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빛들을 걸러낸 다음에 남은 몸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다시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으로 바꿔서 출력해 주어야 나신이든 뭐든 볼 수 있겠지요.

아니 근데 왜 반말로 시작했다가 글이 존대말이 되었지? -_-;;;;;

설명이 길어졌는데 투시안경을 만들고 싶다면 필요한 건 두 가지,
1. 안경으로 들어오는 빛 중에 체온에서 방출되는 적외선만 캐치 (매우 정밀해야 함)
2. 그 적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꿔서 출력해 준다.

네. 불가능한 건 아닌 거 같은데요...

근데 뉴스에 달려있는 짤방을 볼까요.

다음 뉴스의 짤방입니다. 근데 너무 얇아요...  특정 영역의 적외선만을 매우 정밀하게 걸러내어 다시 가시광선으로 출력해주는 안경이라고 보기에는 말이죠. 그리고 가시광선이 전부 걸러진다면 저 안경알 너머로는 아무것도 안 보여야 하는데 이건 그런 것도 아니고...


이건 다른 블로그에서 가져온 짤방입니다. 이정도면 약간 더 그럴싸 해 보이기는 하는데... 그럴싸 해 보이기 할 것 같지만, 제가 현재 광학기술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전혀 몰라서 공식적인 판단은 보류하겠습니다.




결론:

보통 정도로 얇은 안경으로 투시안경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뉴스등에 나오는 나체사진은 합성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거니까 속단하기엔 이르구요. 사실 다 그냥 합성 같은데... =_=;

혹시라도 혹해서 중국에 해외결제 국제배송으로 주문하시는 분들 나올까봐 써본 글입니다 쿨럭.
사시면 리뷰좀


p.s
근데 이거 과학밸리로 보내야 해 뉴스밸리로 보내야 해? -_-


이글루 관련글들:
http://mogibul.egloos.com/4140854
http://karas1213.egloos.com/1487209
http://evangelion.egloos.com/4954014
http://hpong.egloos.com/987223
http://ministop.egloos.com/4358157

by 큐브 | 2009/05/16 17:30 | 대화 | 트랙백(1) | 덧글(8)

발등에 불떨어졌다;;;

퀄 필기시험을 마치고 룰루랄라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프리젠테이션은 3주 이내에 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커미티 교수들이랑 날짜를 맞춰보니, 프리젠테이션을 다음주 금요일에 해야 하게 되었다!!!!
아놔.. ㅠㅠㅠㅠㅠ

아직 준비 하나도 안했는데.. 클났다 ;ㅁ;

by 큐브 | 2009/03/26 02:52 | 혼잣말 | 트랙백 | 덧글(3)

어떻게 해야 좋은 언어를 쓸 수 있을까?

1.
마르슬랭님 블로그에서, 그 분의 친구들이 슬랭님 한국어 블로그를 구글 번역기로 돌려서 읽는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아, 그럼 나도 내 블로그 미국 친구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거? 그래서 한번 테스트 해 보았다.

번역의 적절함은 둘째치고, 내 블로그가 영어로 가득 차 있으니 이것도 꽤 그럴 싸 한데-_-??

그런데 내용을 대충 눈으로 읽어보던 나는 뒤집어지고 말았다.

만일 -> 10001 [......]
오오(감탄사) -> 55 [..........]
날아왔다 -> nalahwatda [........................]
; 난 '날라왔다' 라고 쓴 것도 아니고 '날아왔다' 라고 썼는데 ... 아 이게 한 단어가 아니고 날아+왔다 로구나.. 두 단어 이상이 복합된 동사는 이해를 못하는듯?

물론 내용 면에서도 아주 간단한 문장을 제외하면 안드로메다 익스프레스를 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마 저 영어 번역을 본다면 읽는 사람도 꽤 깝깝할 듯 하다...

2.
영어와 한국어의 여러 가지 차이 때문에 번역기를 통한 1:1 번역은 아주 힘들다.
사실 나는 아주 간단한 영어도 한국어로 번역하기 힘들어 한다. 반대도 마찬가지고.. ㅠㅠ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맞춤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맞춤법을 지키는 것과 번역기로 번역이 쉬운 문장을 쓰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일상의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구어체의 문장이 나오게 된다. 한국어는 어지간한 문장요소는 생략해도 웬만하면 다 말이 되는 언어다. 주어조차도 그것이 명확한 상황에서는 생략할 수 있다. 지금 나는 앞의 두 문장에서 "생략하다" 라고 썼는데, [말하는 사람이] 생략해도 된다는 의미이고 ('말하는 사람이' 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따라서 저렇게 써도 말이 된다는 것은 네이티브 한국어 스피커-_-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어로 쓴다면 "생략되다"의 형태로 써야만 말이 될 것이다.

한국어는 한국어 나름의 어법이 있고, 영어는 영어 나름의 어법이 있다.
번역기를 통해 번역이 쉬워지도록 한국어 글을 쓸 수 있겠지만, 그것은 번역하기 좋은 글일지 몰라도 한국어 문장으로서 좋은 글은 되지 못할 것이다.

3.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1년하고도 반이 넘었다. 그간 사용한 영어는 그 이전에 사용했던 영어의 양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내 입에서 나오는 어글리한 소리에 치를 떨면서도, 그 언어를 사용해서 대충 굶어 죽지 않고, 수업도 듣고, 교수랑 논의도 하고, 프로포절도 써 내면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내 메인 언어는 누가 뭐래도 한국어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 동안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일단 내가 하는 생각은 모두 한국어로 되어 있으니까. 내가 어떤 생각이든 하는 시간이라면 나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거다. 뭐 이건 지금 상황에서 노력으로 어떻게 될 일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학술적인 용도를 제외하면 거의 한국어 웹을 사용하니까, 그 시간에도 나는 한국어를 쓰고 있다.

그렇지만 요즈음의 언어 생활은 참으로 수동적이다. 주변에는 이야기를 나눌 만한 친한 한국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하는 건 머릿속의 잡다한 생각, 혹은 수동적으로 웹에 널려있는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그리하여 나의 한국어는 많이 피폐해졌다. 사람이랑 말을 하지 않으니 말 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어쩌다 다른 사람과 말을 할 때에는 정말 심하게 횡설수설한다. 나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무슨 말을 해야 그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 지 알지 못한다. 나랑 이야기를 나눈 사람은 '저건 뭐하는 병신이야...' 하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만큼 횡설수설했거든.

[영어도 마찬가지다. 아니 사람이랑 말을 많이 해야 말하는 법을 아는건데 영어 생활은 한국어 생활보다도 비참하니 뭐.. ㅠㅠ]

그리고 가끔씩 글을 쓰거나 길게 말할 때 나는 내 한국어가 어설픈 영한번역 투가 된 것을 보고 놀란다.


점점 의사소통에 자신이 없어져 간다.. 한국어도 영어도..
어떻게 해야 좋을까.

by 큐브 | 2009/03/08 14:30 | 유학생활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Background Check in US

어쩌다 보니 미국에서 백그라운드 체크를 하는 과정의 일부를 보게 되었다.
친구 하나가 취직했는데 그곳이 정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회사라든가 어쨌다든가...

이런 일에 참여하는 사람은 물론 미국 시민권자여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 뒷조사를 하는데, 그 중의 하나로 그 사람을 잘 아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덕성, 정직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다.

보통 조사대상이 되는 사람이 참고인 목록을 작성해서 내면, 그 참고인들에게 편지가 날아오고 참고인들은 편지에 있는 질문들에 답을 해서 다시 부쳐야 한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가? 이 사람이 여러가지 나쁜 행위를 저지른 적이 있는가? 이 사람이 공적 업무를 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 등등.

그래서 나한테도 저런 레터가 하나 날아왔다.



두둥. 오오 신기신기~
근데 이런 거 올려도 되나? 중요한 정보는 다 가렸으니 괜찮겠지..? -_-;;;

정작 나는 미국 시민같은거랑 아무 상관이 없는데, 아마 해당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참고인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신기해서 자랑삼아 한번 올려본다. ㅋㅋ 
오호호 나 이런 신기한 것도 해봤어요 ㅋ

그치만 문제가 될 거 같으면 글은 폭파할 거에요.. -_-;;

by 큐브 | 2009/03/08 13:30 | 유학생활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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